시보레라는 여자 로봇과 호구
3단합체 김창남은 제가 좋아하는 하일권 작가의 초기작품입니다. 인간의 모습을 한 로봇과 학교에서 무시받고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호구가 만나 서로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약간 독특한 소재이지만 역시나 하일권 작가님만의 전개로 전혀 이질적이지 않고 대중적으로 재미를 주며 또 그 안에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잘 담았습니다. 주인공 호구는 학교에서 무시를 받고 살고 있었습니다. 과학이 발달하여 로봇이 TV에도 나오고 이제 상용화를 하고있는 단계에서 천재 연구가 김창남 박사는 시보레라는 누가 말해주지 않으면 로봇이 아닌 인간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인간을 닮은 로봇을 내세웠고 시보레는 연구를 위해 호구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됩니다. 여자 아이의 모습을 한 시보레는 매우 예쁘게 생겼고 로봇이기에 어떤 일을 하든 만능이였습니다. 학교에서 모두가 호구를 무시하였지만 시보레는 호구에게 잘해주었고 호구를 도와줍니다. 호구는 그런 시보레가 너무 고마웠습니다. 서로를 알아가고 친해지는 과정에서 마냥 좋은 일만 있지 않았습니다. 호구를 괴롭히는 친구들은 시보레를 괴롭히기도 하였고 호구는 시보레를 도와주려다가 오히려 더욱 당했습니다. 호구는 자격지심이 있어 다른 나쁜 마음이 아닌 온전히 호구를 도와주기 위해 움직이는 시보레에게도 화를 내며 둘의 사이가 멀어지게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내 호구는 시보레의 진심을 알고 시보레를 도와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호구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시보레는 하나의 로봇이 아닌 양산형 로봇이였고 이는 매우 비싼 가격에 팔려 돈 많은 남자들이 주로 고객층이라는것을 알게 됩니다. 그들의 시커먼 속내를 호구는 알고있었고, 시보레도 곧 학교를 그만다니고 회수될 예정이였는데 호구는 이 시보레를 지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3단합체 김창남은 매우 독특한 소재와 약간의 B급감성이 있는 웹툰입니다. 하지만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감정을 이입하게 되고 호구와 시보레가 잘되기를 응원하는 마음이 생기며 봤었습니다.
하일권 작가님의 웹툰
초기 하일권 작가님의 웹툰을 처음 봤을때는 매우 신선한 충격이였습니다. 저는 목욕의 신을 통해서 처음 하일권 작가님의 작품을 접했는데 초반에 목욕의신을 볼때는 그저 웃긴 작가님인줄 알았습니다. 계속되는 허세의 웃긴 행동과 캐릭터들마다 귀여운 매력들이 있었고 특히나 목욕의신의 명장면 목욕투에서는 정말 미쳤다고 생각할정도로 웃기고 즐겁게 봤습니다. 하지만 전개가 진행될수록 점점 깊은 여운을 남겼고 목욕의신 마지막 장면에 맨손으로 벽을 타는 사람을 보며 허세가 다시 목욕탕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할때는 정말 큰 감동과 깊은 여운을 받았습니다. 이렇듯 하일권작가님의 웹툰들은 대부분 약 30화정도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너무 질질 끌지 않고 길지 않아서 좋았으며 또 그 안에 대중들이 즐거워할만한 웃음 요소와 웃기기만 하는게 아닌 꼭 전달하고자하는 메세지를 잘 녹여내기에 가장 좋아하는 작가님이 되었습니다. 그후로도 안나라수나마라 두근두근거려 등등 다양한 웹툰들을 즐겨보았고 3단합체 김창남까지 보게되었습니다. 모든 작품에 각자의 재미와 감동이 있었습니다. 3단합체 김창남은 조금은 난해하다고도 생각했으나 역시나 재미있고 감동있게 보았습니다. 특히나 마지막 장면의 여운은 또 다른 깊은 인상을 주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더욱 나오길 기대합니다
요즘에 인기있는 웹툰들을 보면 매우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웹툰이 많습니다. 물론 저도 액션을 좋아하기에 싸움이 있고 힘의 우위를 가리는 웹툰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너무 이런 웹툰들만 인기가 많은것도 문제라 생각합니다. 현재 웹툰의 순위를 보면 이러한 웹툰들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고 조금 깊은 내용을 다루려 하면 독자들은 지루해서 그 웹툰을 보지않게 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저는 조화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입장으로서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웹툰들도 좋지만 가끔은 이렇게 담백하면서도 여운이 있는 웹툰들이 함께 공존하기를 바래봅니다. 요즘에는 이런 웹툰을 보기가 힘들어서 조금 아쉽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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